하늘.2 - 천상병 하늘.2 천상병 하늘은 가이없다무한한 하늘은 끝이 없다어디까지가 하늘이냐도무지 알수 없다 구름은 떠 가지만그건 유한한 하늘이고새는 날으지만 낮은 하늘이고우리는 그저 하늘을 받들면 그만이다. 태양은 빛을 보내고달도 빛을 보내지만우리는 그 빛의 구마움을 모르고그저 고맙다고만 한다. 시,좋은글 2024.08.23
새 - 천상병 새 - 천상병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내 영혼의 빈 터에새 날이 와 새가 울고 꽃이 필 때는내가 죽는 날 ,그 다음 날. 산다는 것과아름다운 것과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한창인 때에나는 도랑과 나무가지에 앉은한마리 새 정감에 그득찬 계절슬픔과 기쁨의 週日(주일),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나쁜 일도 있었다고그렇게 우는 한마리 새. 시,좋은글 2024.08.23
헤르만헤세의 나무들 묘비가 되어버린 그루터기에서 나무의 역사를 읽을 수 있다.이보다 더 섬세하게 가지를 뻗고이보다 더 가볍게 바람에 휘고이보다 더 고귀하게 고개를 하늘로 쳐들지 못하리라. 시,좋은글 2024.08.17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 정호승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 정호승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꽃잎에도 상처가 있다너와 함께 걸었던 들길을 걸으면들길에 앉아 저녁놀을 바라보면상처 많은 풀잎들이 손을 흔든다상처 많은 꽃잎들이가장 향기롭다 시,좋은글 2024.08.16
고추잠자리 - 정호승 고추잠자리 - 정호승 엄마가 장독대 고추장을 퍼담고그만 장독 뚜껑을 닫지 않았다감나무 가지 끝에 앉에 있던고추잠자리 한마리우리집 고추장을 훔쳐먹고더 새빨개졌다. 정호승 시집중에서 시,좋은글 2024.08.16
꽃을 보려고 - 정호승 꽃을 보려고 - 정호승 꽃씨 속에 숨어 있는 꽃을 보려고고요히 눈이 녹기를 기다립니다 꽃씨 속에 숨어 있는 잎을 보려고흙의 가슴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립니다 꽃씨 속에 숨어 있는 엄마를 만나려고내가 먼저 들어 나가 봄이 됩니다 정호승 시집중에서 시,좋은글 2024.08.16
풀잎소리 - 정호승 풀잎소리 - 정호승 나의 혀에는 칼이 들어 있지 않다나의 혀에는 풀잎이 들어 있다내가 보고 싶은 친구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바람에 스치는 풀잎소리가풀잎하고 난다 정호승시집중에서 시,좋은글 2024.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