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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화 38

담쟁이덩굴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방울 없고 씨앗 한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잎 하나는 담쟁이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도종환

식물화 2023.01.05

모란 - 부귀영화의 꽃

‘목단’이라고도 하며, 예로부터 ‘꽃 중의 꽃(花中王)’으로 군림해왔다. 우리나라 전통 민화 속에서도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꽃으로 알려져 있으며, 부귀화라고도 불린다. 모란꽃은 나이 80세를 의미하여, 그림에 모란꽃을 그려 넣으면 ‘80세까지 부귀영화를 누리세요’라는 의미가 된다. 모란의 원산지는 중국이며, 우리나라에 전래된 역사는 《삼국유사》에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신라 진평왕 때 당태종이 홍·자·백 3색의 모란을 그린 그림과 함께 모란 씨 3되를 보내왔다. 그때 아직 어린 공주였던 선덕여왕은 “꽃은 아름다우나 벌과 나비가 없으니, 이 꽃에는 반드시 향기가 없을 것이다”라고 예언하였다. 과연 그 씨를 심어 꽃이 핀 후에 보니 향기가 없었으므로 공주의 지혜를 칭찬했다는 일화이다. 당나라의 시인인 위장(..

식물화 2022.11.17

히아신스 - 슬픈 사랑이야기를 간직한 꽃

그리스 로마 신화에 의하면, 아폴론이 미청년 히아킨토스를 사랑하여 데리고 다녔는데, 히아킨토스를 연모했던 서풍의 신 제피로스가 이 둘 사이를 질투해 아폴론이 원반을 던질 때 바람으로 그 방향과 세기를 바꾸어 히아킨토스를 즉사시켰다. 이에 깜짝 놀란 아폴론은 히아킨토스를 살리고자 온갖 수단을 썼지만, 히아킨토스는 피를 흘리며 숨지고 말았다. 그 뒤 그의 피가 떨어진 자리에서 피어난 게 히아신스라고 한다. 꽃말은 ‘마음의 기쁨’, ‘겸손한 사랑’, ‘승리’

식물화 2022.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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