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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11

대숲 아래서 - 나태주

대숲 아래서 - 나태주  1.바람은 구름을 몰고구름은 생각을 몰고다시 생각은 대숲을 몰고대숲 아래 내 마음은 낙엽을 몬다 2.밤새도록 댓잎에 별빛 어리듯그슬린 등피에는 네 얼굴이 어리고밤 깊어 대숲에는 후둑이다 가는 밤 소나기 소리그리고도 간간이 사운대다 가는 밤바람 소리 3.어제는 보고 싶다 편지 쓰고어젯밤 꿈엔 너를 만나 쓰러져 울었다자고나니 눈두덩엔 메마른 눈물자국문을 여니 산골엔 실 비단 안개 4.모두가 내것만이 아닌 가을,해지는 서녘 구름만이 내 차지다.동구밖에 떠드는 애들의소리만이 내 차지다또한 동구밖에서부터 피어오르는밤안개만이 내 차지다. 하기는 모두가 내것만은 아닌 것도 아닌이 가을,저녁밥 일찍이 먹고우물가에 산보 나온 달님만이 내 차지다물에 빠져 머리칼 헹구는달님만이 내 차지다.

시,좋은글 2024.11.01

시인들 나라 1- 나태주

시인들 나라 1- 나태주 시인들 초상화 전시회에 가본 적이 있다 한두 점이 아니라 아주 많은 시인들 얼굴을 그려서 전시해놓고 있었다 젊은 나이로 세상을 뜬 시인, 중년의 나이까지 산 시인 노인이 되도록 살다간 시인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뜬 시인은 향기롭고 서슬 푸른 얼굴이어서 좋고 중년의 나이까지 산 시인은 풋풋하고 넉넉해서 좋고 노인이 되도록 살다간 시인은 곰삭을 대로 곰삭고 깊은 맛이 있어서 좋았다 문제는 노인의 나이까지 살다간 시인 젊은 나이 때나 중년의 나이 때 얼굴을 그려놓은 초상화였다 무언가 모자란 듯한 얼굴이었고 저런 얼굴이 아닌제 싶은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완성을 향해서 가고 있는 도중에 있는 그야말로 어정쩡한 표정이 들어 있었다 역시 시인의 얼굴은 늙을 대로 늙어버린 얼굴이 좋았..

시,좋은글 2022.02.20

시를 주는 아이 - 나태주

너는 시를 주는 아이 아침에도 주고 저녁에도 주고 만나서도 주고 헤어져서도 주고 멀리 있어도 주는 아이 전화목소리로도 주고 문자메시지로도 주고 카톡으로도 주는 아이 너는 세상에 희망과 꿈을 심는아이 네가 웃을 때 세상도 웃고 네가 밝은 마음일 때 세상도 잠시 근심을 놓고 편안하게 숨을 쉰다 오늘은 네가 웃으니 세상도 웃고 지구도 웃겠다.

시,좋은글 202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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