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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좋은글 590

평화의 기도 - 성 프란치스코

평화의 기도 - 성 프란치스코  주여, 나를 평화의 독로 써주소서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분열이 있는 곳에 하나 됨을 잘못이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둠이 있는 곳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심게 하소서위로 받기 보다는 위로하며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게 하소서우리는 줌으로써 받고용서함으로써 용서받으며자기를 버림으로써영원한 생명을 얻고자 합니다

시,좋은글 2024.09.17

발자국 - 정호승

발자국 - 정호승  사람이 죽으면 별이 되듯이발자국도 따라가 별이 되는가내가 남긴 발자국에 핀 민들레는 해마다 별이 되어 피어나는가 내 상처에 길게 대못을 박고멀리 길가에 내 던져진 너의 손에는 길게 뿌리가 뻗어지금 플라타너스 가로수 길이 울창하다 그 길가에 작은 수도원 하나 세워졌으면프란치스코 성인께서 하룻밤곤히 주무시고 가셨을 텐데주무시기 전에 나를 꼭 한번 안아주셨을 텐데 오늘도 내가 걸어간 길가엔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늘 나와 함께 걸어온핏물이 고인 발자국 하나

시,좋은글 2024.09.17

발자국 - 정호승

​발자국 - 정호승​​눈길에 난 발자국만 보아도​서로 사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눈길에 난 발자국만 보아도서로 사랑하는 사람의 발자국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남은 발자국들끼리서로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것을 보면​​남은 발자국들끼리서로 뜨겁게 한 몸을 이루다가녹아버리는 것을 보면​​​눈길에 난 발자국만 보아도서로 사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좋은글 2024.09.17

나무 그림자 - 정호승

나무 그림자 - 정호승  햇살이 맑은 겨울날 ​잎을 다 떨어뜨린 나무 한그루가무심히 자기의 그림자를 바라본다 손에 휴대폰을 들고 가던 사람이자기 그림자를 이끌고 나무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 전화를 한다​무슨 일로 화가 났는지발을 구르고허공에 삿대질까지 하며나무 그림자를 마구 짓밟는다​나무 그림자는 몇번 몸을 웅크리며신음소리를 내다가사람 품에 꼭 껴안고 아무 말이 없다

시,좋은글 2024.09.17

두번은 없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두번은 없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두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앞으로도 그럴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여름에도 겨울에도낙제란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두 번의 똑 같은 밤도 없고,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네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 송이 장미꽃이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때난 벽을 향해 얼굴을 돌려버렸다.장미? 장미가 어떤 모양이더라?꽃인가, 아님 돌인가? "야속한 시간, 무엇 때문에 너는쓸데없는 두려움을 자아내는가? "너는 존재한다 - 그러므로 사라질 ..

시,좋은글 2024.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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