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풍경과 나의 새 - 황성희 새에 대하여골똘히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생이라는 글자에서둥글게 닳은 비명을 빼면 새가 되는 것 정도 날아오르는 생이 되기 위해서는 제 몸에서 받침 하나쯤은 빼내야 하는 것 정도 하늘에 새의 날갯짓이 그대로 새겨진다면 우리는 얼마나 많은 두려움과 후회의 자국을 구름과 함께 보게 될까 먼 시간을 걸어온 여행자가별을 찾아내던 깊은 눈으로조용히 하늘을 읽고 있다 의지로는 날아갈 수 없는 영역을 향해스스로 멈출 수 없는 날개를 퍼덕이며 새는 아찔한 속도의 세계를 형벌처럼 들고 다녔겠구나 허공을 향해 투신하는 새를창밖의 풍경으로 놓고 본다 새의 창문 밖에서 잠시풍경으로 정지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