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의 꽃과 나무

박태기나무 - 자주색 꽃봉오리가 가지 가득

소소한 소선생 2022. 2. 2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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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애를 상징하는 나무

박태기나무

꽃 : 양성화. 잎이 나기 전에 가지마다 10~20개의 홍자색 꽃이 무더기로 모여 핀다. 겨울눈 : 황갈색이고 작은 껍질눈이 있으며, 평활하다. 성장함에 따라 회갈색으로 변한다.
잎 : 어긋나기. 전형적인 하트 모양이며, 톱니가 없다. 잎자루는 붉은 빛을 띠며, 양끝이 부풀어 있다. 열매 : 협과. 콩꼬투리 모양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다. 그 속에 5~8개의 종자가 들어있다.

 

잎이 피기 전에 쌀알만 한 자주색 꽃봉오리가 가지 가득히 달리는데, 그 모양이 마치 튀긴 쌀 즉 튀밥이 붙어 있는 듯하여 박태기라는 이름이 붙었다. 영어 이름 차이니스 레드버드(Chinese redbud)는 중국이 원산이고, 꽃이 붉은 싹 모양인 것을 나타낸다. 북한에서는 구슬꽃나무라고 하는데, 박태기나무보다는 꽃 모양을 잘 표현한 이름인 것 같다.

중국 이름은 자주꽃나무라는 뜻의 자형목(紫荊木)이며, 그 꽃을 자형화라 한다. 자형화는 형제애를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이와 관련하여, 중국 양나라의 오균이 지은 속제해기(續齊諧記)에 다음과 같은 일화가 전한다. 옛날 전진(田眞)이라는 사람이 두 명의 동생과 함께 살았는데, 부모가 돌아가시자 재산을 똑같이 나누고 분가하기로 했다. 그리고 마당에 있던 박태기나무 한 그루도 셋이서 똑같이 잘라서 분배하기로 하고 자르려는 순간 나무가 순식간에 나무가 말라 죽고 말았다. 이것을 보고 놀란 전진이 두 아우에게 말하기를 이 나무가 원래 한 그루로 자란 것처럼 우리 형제도 원래는 하나인데 재산을 나누고 헤어지려 하였으니, 인간이 이 나무보다도 못하다.”라고 하고 다시 모여서 같이 살기로 하였다. 그 후 세 형제는 힘을 합쳐 집안을 위해 열심히 일했으며, 전진은 높은 벼슬에 올랐다 한다.

예수의 12제자 중 한 명이었던 유다는 은화 서른 닢에 예수를 팔아넘긴 후, 예수가 십자가에 처형되는 것을 보고 몹시 후회하게 된다. 그래서 사례금으로 받은 돈을 수석사제들과 장로에게 돌려주려했다가 거절당하자, 그 은화를 성전 안에다 내던지고 물러가서 목을 매어 죽는다. 이때 유다가 목을 매달아 죽은 나무가 서양박태기나무(C. siliquastrum)이며, 일명 유다의 나무(Judas tree)라고도 불린다. 성서에는 이 나무가 서양박태기나무라는 내용은 나오지 않지만 정설처럼 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보는 박태기나무는 중국 원산의 키가 3~4m쯤 되는 관목이지만, 서양박태기나무는 남부유럽 원산의 키가 10m 정도쯤 되는 소교목으로 유다가 목을 맬 정도의 크기는 된다.

 

박태기나무의 병충해

 

박태기나무의 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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