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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은 없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두번은 없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두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앞으로도 그럴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여름에도 겨울에도낙제란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두 번의 똑 같은 밤도 없고,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네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 송이 장미꽃이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때난 벽을 향해 얼굴을 돌려버렸다.장미? 장미가 어떤 모양이더라?꽃인가, 아님 돌인가? "야속한 시간, 무엇 때문에 너는쓸데없는 두려움을 자아내는가? "너는 존재한다 - 그러므로 사라질 ..

시,좋은글 2024.09.08

구부러진 길 - 이준관

구부러진 길 - 이준관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구부러진 길을 가면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라고 부르는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 듯이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뜨는 구부러진 길.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구불구불 간다.그 구부러진 길 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시,좋은글 2024.09.07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멈춰 서서 - 로버트 프로스트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멈춰 서서 - 로버트 프로스트  이 숲 누구 것인지 나는 알 것 같네.그렇지만 그의 집 마을에 있어,자기 숲이 눈 덮이는 것 보려고내가 여기 멈춰선 것 알지 못하리. 내 순진한 말은 분명 이상히 여기리,한해 중 가장 어두운 날 저녁숲과 얼어붙은 호수 사이근처 농가 하나 없는 곳에 멈추는 것을. 뭐가 잘못되었다 묻기라도 하듯말은 몸 흔들어 종소리 내고들리는 것이라곤 무심히 지나는 바람과솜털 같은 눈송이 스치는 소리뿐. 숲은 사랑스럽고, 어둡고 깊지만,내게는 지켜야 할 약속이 있네잠들기 전 가야 할 먼 길이 있네잠들기 전 가야 할 먼 길이 있네.

시,좋은글 202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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