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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좋은글 590

구절초 - 박용래

누이야 가을이 오는 길목 구절초 매디매디 나부끼는 사랑아 내고장 부소산 기슭에 지천으로 피는 사랑아 뿌리를 대려서 약으로도 먹던 기억 여학생이 부르면 마아가렛 여름 모자 차양이 숨었는 꽃 단추 구멍에 달아도 머리핀 대신 꽂아도 좋을 사랑아 여우가 우는 추분 도깨비불이 스러진 자리에 피는 사랑아 누이야 가을이 오는 길목 매대매디 눈물 비친 사랑아

시,좋은글 2021.08.30

한잔의 커피 - 용혜원

하루에 한잔의 커피처럼 허락되는 삶을 향내를 음미하며 살고픈테 자고나면 어느새 마셔버린 쓸쓸함이 있다 ​ 어느 날인가 빈잔으로 준비될 떠남의 시간이 오겠지만 목마름에 늘 갈증이 남는다 ​ 인생에 있어 하루하루가 터져오르는 꽃망울처럼 얼마나 고귀한 시간들인가 ​ 오늘도 김 오르는 한 잔의 커피로 우리들의 이야기를 뜨겁게 마시며 살고 싶다.

시,좋은글 2021.08.16

4월의 노래- 박목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게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 ​

시,좋은글 202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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