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의 국목(國木)
잎 : 어긋나기. 4~9쌍의 작은잎으로 이루어진 홀수깃꼴겹잎이다. 잎자루 밑부분에 턱잎이 변한 1쌍의 가시가 있다. | 열매 : 협과. 납작한 선상 타원형이며, 갈색으로 익는다. |
꽃 : 양성화. 새가지의 잎겨드랑이에 흰색 꽃이 모여 피며, 좋은 향기가 난다. | 겨울눈 : 겨울눈은 잎자국 속에 숨어서 보이지 않는다(묻힌눈). 봄에 잎자국이 3갈래로 갈라져서 눈이 나온다. |
아카시아는 어릴 적 많이 불렀던 <과수원길>이라는 노래에 나오는 나무다.
이 노래는 아카시아의 하얀 꽃과 향기를 잘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이 노래에 나오는 아카시아의 바른 이름은 ‘아까시나무’다.
진짜 아카시아는 열대아카시아라고 하는데 호주·스리랑카·중국을 비롯하여 열대 혹은 아열대 지역에서 자라는 다른 종류로 우리나라에서는 살 수 없는 나무다.
따라서 우리가 말하는 아까시나무는 ‘가짜아카시아’ 혹은 ‘개아카시아’라고 이름 불러야 할 것을 실수로 아카시아라고 부른 것이다.
그래서 영어 이름도 가짜 아카시아(False acacia)이며, 일본 이름도 가짜 아카시아(ニセアカシア)이다. 프세우도아카키아(pseudoacacia)라는 종소명조차도 가짜 아카시아라는 뜻이다.
아까시나무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1891년 한 무역회사의 인천지점장으로 있던 사카키라는 사람이 중국 상해에서 묘목을 구입하여 인천공원에 심은 것이 효시이다. 그 후 조선총독부에서 북미 및 중국의 청도 등에서 종자를 수입하여 파종함으로서 전국적으로 보급되었다.
총독부에서 아까시나무를 널리 보급하게 된 동기는 이 나무의 재질이 강인하고 내구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그때까지 철도침목으로 사용하던 밤나무를 대체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따라서 일본 사람들이 우리나라 산을 망치기 위해 의도적으로 아까시나무를 도입해 심었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
속명 로비니아(Robinia)는 16세기에 아까시나무를 북미에서 유럽에 가져간 프랑스의 원예가 진 로빈(Jean Robin)과 그것을 유럽에 널리 보급한 그의 아들 베스파시안 로빈(Vespasian Robin)을 기념하여 린네가 붙인 것이다.
아까시나무는 미국 동부 지방이 원산이며, 지금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대중적인 나무이기도 하다.
특히 헝가리는 전체 숲의 약 17%를 아까시나무가 차지하고 있으며, 헝가리의 나라나무[國木]이기도 하다.
또 목재로서의 용도뿐 아니라, 양봉업자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밀원식물이기도 하다.
이처럼 유용한 아까시나무가 유독 우리나라에서만은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뿌리가 조상의 묘지를 파고들어 훼손을 한다고 뿌리채 뽑히는 수난을 당하고 있다. 근래에 아까시나무를 정확하게 분석하여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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