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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목(接木) - 정용주
사선으로 단칼이 지나간다
대가리를 부정하는 몸과
뿌리를 지워버린 기억이
허공에서 맞댄다
선혈 낭자한 실핏줄
친친 동여맨다
굴욕의 문서를 찢고
새롭게 태어나라고
반의 세계는 매일 죽어간다
부정을 부정하기 위해
온힘으로 결합하는
두 개의 부정
뱀에서 악어가 태어나고
양에서 늑대가 생겨난다
나는 매일 죽으며
변종이 되어 간다
-<시인동네>2016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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