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소소한소선생 6

어느 날 나는 흐린 酒店에 앉아 있을 거다 - 황지우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 - 황지우  初經을 막 시작한 딸아이, 이젠 내가 껴안아줄 수도 없고생이 끔찍해졌다딸의 일기를 이젠 훔쳐볼 수도 없게 되었다.눈빛만 형형한  아프리카 기민들 사진;"사람의 빵을 나눕시다"라는 포스터 밑에 전가족의 성금란을표시해 놓은 아이의 방을 나와 나는바깥을 거닌ㄷ. 바깥;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사람들을 피해 다니는 버릇이 언제부터 생겼는지 모르겠다옷걸이에서 떨어지는 옷처럼그 자리에서 그만 허물어져버리고 싶은 생;뚱뚱한 가죽부대에 담긴 내가 , 어색해서, 견딜 수 없다글쎄, 슬픔처럼 상스러운 것이 또 있을까 그러므로 어느 날 나는 흐린 酒店에혼자 앉아 있을 것이다완전히 늙어서 편안해진 가죽부대를 걸치고등뒤로 시끄러운 잡담을 담담하게 들어주면서먼 눈..

시,좋은글 2025.03.18

기억할 만한 지나침 - 기형도​

기억할 만한 지나침                                     - 기형도​그리고 나는 우연히 그곳을 지나게 되었다눈은 퍼부었고 거리는 캄캄했다움직이지 못하는 건물들은 눈을 뒤집어쓰고희고 거대한 서류 뭉치로 변해갔다무슨 관공서였는데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왔다유리창 너머 한 사내가 보였다그 춥고 큰 방에서 서기(書記)는 혼자 울고 있었다!눈은 퍼부었고 내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침묵을 달아나지 못하게 하느라 나는 거의 고통스러웠다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중지시킬 수 없었다나는 그가 울음을 그칠 때까지 창밖에서 떠나지 못했다​​그리고 나는 우연히 지금 그를 떠올리게 되었다밤은 깊고 텅 빈 사무실 창밖으로 눈이 퍼붓는다나는 그 사내를 어리석은 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좋은글 2025.03.1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