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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독(誤讀) - 구석본
TV자막에서 '문장'을 '분장',
'산을 오른다'를 '신을 오른다'로 '성매매'를 '정매매'로
'사건'을 '시간'으로 읽었다
오독이었다
가을날
수목원 개옻나무에 걸린 명패에서
'수액(樹液)은 약이 되나 독성이 있다'를
'추억(追憶)은 약이 되나 독성이 있다'로 읽는다.
오독이다.
'고목나무'를 '고독나무'로 읽은 날,
비로소 알았다.
오독이 아니라 그대 떠나간
텅 빈 마음에서 울려온 말씀인 것을.
이 가을 수목원에는
고독나무가 불게 물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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