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못 성지 - 호귀옥 갈매못 성지 - 호귀옥 색유리에 투영된 석양의 빛 한없이 눈부시지만 옛 시절 박해 무릅쓰고 소명을 짊어진 채 먼 이국에서 온 벽안의 사제들 한 때 순교자의 젊은 피로 출렁거렸던 그 처연함 이젠 삭혀져 담담해진 늦가을의 갈매못 성지 삶에 있어 울림의 파장 제각각 다르겠지만 미래의 삶을 향해 쏘는 화살이 바다 깊이에 운명이 달린 소금인형처럼 사라질지라도 그 숨결 아직도 모래알에 진하게 배여 긴 공명을 찢고 우리의 혼을 흔들어 깨운다 시집에서 발췌 시,좋은글 2022.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