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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광수변공원의 연가 - 구석본

월광수변공원의 연가 - 구석본  여기는 달빛이두둥실 노래하는 곳,아무도 몰래 저물었던 사랑은추억으로 다시 피어나고홀로 울던 그리움,오늘밤 너에게로 너엄실 건너너를 비추고 나를 밝히니그늘 없는 우리 사랑영원을 노래하네. 은은한 마음으로조용조용 오시게나.여기는 달빛 같은 사랑으로나눠서 하나 되고비워서 채우는 곳.오늘밤 너에게로 너엄실 건너너를 비추고 나를 밝히니그늘 없는 우리 사랑영원을 노래하네.

시,좋은글 2024.11.21

그리움 - 구석본

그리움 - 구석본  나의 애인은 언제나 만 리 밖에 서 있다내가 눈부신 목소리고 '사랑한다'하면 사랑 밖에 서 있고'그립다'하면 그리움 밖에 서서불빛처럼 깜빡이며나의 가슴을 깨우고 있다나의 그리움이 만 리까지 쫓아가면또, 만 리 밖에 서는나의 애인아내가 가질 수 있는 것은이승에서 풀리지 않는 그리움 하나뿐인 것을만 리 밖에서 보내는불빛 같은 그대 신호로 비로소 안다. 24.11.15.금. 오후4시, 대구문학관 4층행복한 시 읽기, 그리고 시 짓기

시,좋은글 2024.11.21

안개꽃 - 이수익

안개꽃 - 이수익  불면 꺼질 듯꺼져서는다시 피어날 듯안개처럼 자욱이 서려 있는 꽃. 하나로는 제 모습을 떠올릴 수 없는무엇이라 이름을 붙일 수도 없는그런 안타까움으로 빛깔진 안개의꽃. 무데기로,무데기로 어우려져야만 비로소 이름이 되어설레는 느낌이 되어 다가오는 그것은 아, 우리 처음 만나던 날 가슴으로피어오르던 바로 그 꽃.

시,좋은글 2024.11.21

그림자 2 - 고영조

그림자 2 - 고영조  새 한 마리 날고 있다새 두 마리 날고 있다한 마리는 공중에한 마리는 땅 위에커다란 날개를 펄럭이며날고 있다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이쪽에서 저쪽으로날고 있다나르다 문득고욤나무 가지에 앉을 때땅 위를 나르던 그림자도사뿐히 날개를 접고 새의 몸 속으로들어간다언제부터인가새 두 마리가고욤나무 가지에 앉아 있다어제보다 약간 더 휘어져 있다

시,좋은글 2024.11.21

마네킹의 고독 - 구석본

마네킹의 고독 - 구석본  처음부터 거두절미(去頭截尾)되어 있었다 몸통만 말뚝처럼 박혀서 입 이전의 입으로 말하며 표정 이전의 표정으로 그대의 정면과 마주한다 나이전의 나. 그대를 대신하여부끄러움이 삭제된 가슴의 안이 드러난 그대의 옷을 입고 나를 가져, 원래 너의 것이었어. 말씀 이전의 말씀으로 말한다 만져봐, 부드러울 거야 향기롭기까지 할 거야그냥 걸쳐 봐,잊고 있었던 양수(羊水)의 포근함이 느껴질 거야그대의 첫 들숨과 날숨의 파동이 살아날 거야그리고 천천히 걸어봐.탯줄로 이어져 있어도 홀로였던 처음의 고독이 그대 안에서 양수의 촉감으로 만져질 거야. 피 흘리던 첫경험의 고독이 거두절미되어그대 이전의 그대의 몸으로그대 정면에 우뚝 박혀 있다.

시,좋은글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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