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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실점 - 원도이

소실점 - 원도이  검은 나무가 스쳐 지나간다발밑에서 바숴지는 낙엽이 지나간다 지금 막 떨어지는 단풍잎이 지나간다 우리는 줄지어 걷고 있다 맨 앞 사람이 그곳에 가장 가까운 듯이 보인다 산 너머 공원을 향해 걷고 있는데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는 그곳을향해 걷고 있었다 길들이 그곳으로 모이고 있다우리가 걸어온 산길과 샛길과 아스팔트가 모여들고 있다 까치가 우는일이나 해가 지는 일이나 흰 머리의 억새가흔들리는 일이나 모두 그곳으로 모이는 일이다 문득 오후 다섯시의 바람이 공원으로 모여들다 흩어진다 가뭇없어 보이는 그곳, 언제나 멀어 보이는 그곳, 곧장 가야 하는 그곳,한쪽으로 굽어지기도 하는 그곳, 긴 터널의 끝에서 반드시 바주해야 할 것만 같은 그곳,  옷 벗은 나무들의 길 위에 서면 지나온 길과 다가올..

시,좋은글 2024.11.18

오빠생각 - 최순애

오빠생각 - 최순애  뜸북 뜸북 뜸북새논에서 울고뻐꾹 뻐꾹 뻐꾹새숲에서 울 때우리 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며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기럭 기럭 기러기북에서 오고귀뚤 귀뚤 귀뚜라미술피 울건만서울 가신 오빠는 소식도 없고나뭇잎만 우수수 떨어집니다. 24.11.15.금 4시. 대구문학관 4층 구석본 시인과 함께하는 행복한 시 읽기, 그리고 시 짓기

시,좋은글 2024.11.17

고향의 봄 - 이원수

고향의 봄 - 이원수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울긋불긋 꽃대궐 차린 동네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꽃동네 새동네 나의 옛고향파아란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냇가에 수양버들 춤주는 고향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24.11.15.금 4시. 대구문학관 4층 구석본 시인과 함께하는 행복한 시 읽기, 그리고 시 짓기

시,좋은글 202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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