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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월요일은
뭐든 제대로 만들려는 맨드라미처럼 오고
가을의 화요일은
겹겹이 빽빽한 손길을 모은 국화처럼 오고
가을의 수요일은 입에 써서 몸에 좋은
쑥부쟁이 구절초처럼 오고
목요일과 금요일은
작은 흔들림으로 산과 들과 바다를 뒤흔드는
갈대와억새, 코스모스와 강아지풀로 오고
가을의 토, 일요일은
가을의 일주일을
수수 억만 번 지켜온 높고 커다란 은행나무 아래서
날 기다리고 있는
그 사람처럼 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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