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좋은글

낙엽오르골 - 김경미

소소한 소선생 2021. 8. 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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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걸어둔 액자 옮기다가

옆의 오르골을 떨어뜨렸다

나뭇잎 납작하게 압착해 넣은 투명오르골이

진짜 낙엽이 됐다

살아나지 못하겠구나

어느 한 귀퉁이든 박살났을

낙엽을 주워들었는데

낙엽이 살아 있엇다

부서지고도 노래하는 악기

죽어서도 사는 낙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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