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좋은글

양지꽃 - 박복조

소소한 소선생 2022. 6. 15.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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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꽃

               

바람도 아직 잠 못 깬 봄들에

누가 그림 그리다 어딜 갔나

펼쳐진 팔레트엔

온통 샛노랑 물감인데

 

가장 낮게

가장 작아

그래서 제일로 많이

셀레게 하는 너

겨울 얇아진 가슴에

그 여린 꽃잎

노랑물 꼭꼭  찍어

어디에고 찍어

 들판 가득 만발한데

 

품에 안으면 다 녹아

피로 돌아,

노랑별 와르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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