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등팔갈, 좌등우갈
꽃 : 양성화. 가지 끝 또는 잎겨드랑이에 나비 모양의 연한 자주색 꽃이 모여 핀다. | 열매 : 협과. 콩꼬투리 모양의 열매가 달린다. 표면에 비로드 같은 부드러운 털이 밀생한다. |
잎 : 어긋나기. 작은잎이 5~9쌍인 홀수깃꼴겹잎이다. 잎자루 밑부분에 엽침이 있다. | 수피 : 회갈색이며, 표면이 거칠다. 반시계방향(좌권)으로 감고 내려간다. |
흰등(Wisteria floribunda f.alba) | 겨울눈 : 물방울형이고 2~3장의 눈비늘조각에 싸여있다. 겨울눈의 밑부분 양옆이 부풀어 있다. |
‘갈등’이란 칡나무와 등나무를 뜻하며, 일이 서로 복잡하게 뒤얽혀 있는 것을 나타내는 단어다. 다산 정약용도 칠등팔갈(七藤八葛)이란 표현을 즐겨 썼다. 등넝쿨이 일곱이고 칡넝쿨이 여덟이다. 즉 이 둘이 서로 엉켜서 풀 수 없는 뒤죽박죽이 된 혼동의 상태를 나타내는 말이다. 가만히 보면 칡나무는 오른쪽 방향으로 감고 올라가는 오른손잡이이고, 등나무는 왼쪽 방향으로 감고 올라가는 왼손잡이이다. 그래서 콩과의 사촌뻘 되는 이 두 덩굴식물을 붙여 놓으면 서로 반대 방향으로 돌다 보니, 더 많은 갈등이 생기는 것인지도 모른다. 덩굴식물은 저마다 정해진 방향으로 감고 올라가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방향을 바꿔놓아도 다시 원래 제 방향대로 자리를 잡는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등나무는 제89호인 경주 오류리 등나무, 제176호인 부산 범어사 등나무군락, 제254호인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의 등나무가 있다.
경주 오류리의 팽나무 노목을 얼싸안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등나무에는 다음과 같은 애달픈 전설이 전한다. 신라시대에 이 마을에 살던 한 농부에게 19살과 17살 되는 마음씨 곱고 예쁜 두 딸이 있었다. 이 자매는 옆집에 사는 씩씩하고 잘 생긴 화랑을 서로 모르게 사모하고 있었다. 그러다 그 화랑이 전쟁터로 떠나게 되었을 때, 두 자매는 비로소 한 남자를 함께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놀라 서로 양보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어느 날 뜻하지 않게 그 청년이 전사했다는 비보가 전해져, 두 자매는 충격과 슬픔을 달래려 연못가에 나와 새벽까지 얼싸안고 울다가 지쳐 부둥켜안은 채 연못에 몸을 던져 죽고 말았다.
그 후 연못가에 두 그루의 등나무가 자라나기 시작했는데, 마을 사람들은 두 자매의 넋이 등나무가 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죽은 줄 알았던 화랑이 전쟁이 끝나고 돌아와 그 사연을 듣고 그 역시 뒤따라 연못에 몸을 던져 죽었는데, 그 자리에서 팽나무가 자라기 시작했다고 한다. 두 그루의 등나무는 팽나무를 얼싸안듯 휘감고 올라가 있어서 사람들은 이것을 살아있을 때 이루지 못한 사랑을 죽어서 이룬 것으로 여겼다고 한다.
등나무의 병충해
등나무의 전정
등나무의 삽목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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