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의 꽃과 나무

팥꽃나무 - 예전에 낙태약으로 쓰였다

소소한 소선생 2022. 5. 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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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봉오리는 생약명으로 원화(芫花)라 하며 한약재로 사용

잎 : 마주나기. 잎몸은 날씬한 피침형이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뒷면에 연녹색의 부드러운 털이 많다. 겨울눈 : 눈비늘이 없는 맨눈이다. 반구형이며, 흰색 솜털로 덮여있다.
 
꽃 : 양성화. 잎이 나오기 전에 전년지 끝에서 3~7개의 홍자색 꽃이 모여 핀다.  

 

3월부터 5월 사이에 라일락처럼 생긴 꽃이 가지에 다닥다닥 붙어 피는데,

꽃색이 팥알 색깔과 비슷하여 팥꽃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팥꽃나무 꽃이 등나무 꽃과 비슷하다 하여 일본 이름은 후지모도키(藤擬キ)이며,

라일락꽃과 비슷하다 하여 영어 이름은 라일락 다프네(Lilac daphne)이다.

잎이 피기 전의 꽃봉오리를 따서 말린 것을 생약명으로 원화(芫花)라고 하는데,

독이 많은 약재라서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동의보감에는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시고도 쓰며 독이 많다.

옹종·악창·풍습을 치료하며 벌레나 물고기의 독을 푼다라고 적혀있다.

 

연전에 <기황후>라는 TV드라마가 있었다. 기황후는 고려의 공녀로 중국 원나라에 가서 순제의 황후가 된 여인이다. 이 드라마에서 순제의 아이를 갖게 된 고려 궁녀 박씨를 놓고 황태후와 순제의 황후가 팽팽한 대결을 펼치는 장면이 나온다. 황후는 승냥(기황후)을 매수해 박씨를 유산시키고자 애썼다. 그러나 승냥은 박씨의 편이었고, 황후 뜻에 따르는 듯하면서 박씨를 지켜왔다. 어느 날 황후는 여느 때처럼 박씨를 불러 다과회 시간을 가졌다. 겉으로는 박씨 뱃속 아이의 태교를 위함이었지만, 실은 팥꽃나무 꽃가루를 넣은 다과를 그에게 먹여 낙태를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옛날에는 낙태약이 귀했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 아기를 가졌을 때는 팥꽃나무 꽃을 낙태약으로 썼다고 한다. 임진왜란 후 조선의 여인들이 원치 않는 왜구의 씨를 잉태했을 때, 팥꽃나무 꽃을 복용해서 낙태를 시도하다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많았다. 그래서 나라에서는 지방 관리를 통해 팥꽃나무를 모두 베어버리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팥꽃나무의 삽목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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