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나무 - 제주도 한라산 나무
암꽃 꽃 : 암수한그루. 암꽃차례는 긴 타원형이며, 곧추 서서 달린다. 수꽃차례는 타원형이며, 대개 아래를 향해 달린다. |
수꽃 |
잎 : 바늘 모양의 잎이 가지나 줄기에 돌려난다. 뒷면에 2줄의 흰색 숨구멍줄이 있다. | 수피 : 회갈색에서 점차 검은 초록빛 갈색으로 변한다. 어려서는 편평하고 매끄럽지만 커감에 따라 거칠어진다. |
열매 : 구과. 원통형이며, 녹갈색 또는 자갈색으로 익는다. | 겨울눈 : 수지로 덮여 있다. |
1907년 프랑스 출신의 포리(Faurei) 신부가 제주도 한라산에서 구상나무를 채집하여
미국 하바드대 아놀드식물원의 식물분류학자인 윌슨(Wilson)에게 표본을 보냈다.
포리 신부는 당시 이 표본을 분비나무의 일종으로 알았다.
윌슨은 포리 신부가 보내온 표본을 보고 무엇인가 다른 종인 듯한 생각이 들어,
1917년에 직접 제주를 찾아가 일본인 식물학자 나카이(中井) 박사와 함께
한라산에 올라 구상나무를 채집했다.
그 후 윌슨은 연구 끝에 이 구상나무가 분비나무와 전혀 다른, 새로운 종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제주도 사람들이 이 나무를 ‘쿠살낭’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고 구상나무라 이름 지었다.
‘쿠살’은 성게를 의미하며, ‘낭’은 제주도 말로 나무라는 뜻으로 구상나무 잎이 성게 가시처럼
생겼다고 해서, 제주도 사람들은 이 나무를 쿠살낭이라 불렀다고 한다.
윌슨과 동행했던 나카이 박사는 구상나무와 분비나무를 구별하지 못해 구상나무의 명명자가
되지 못한 것을 두고두고 후회했다고 한다.
구상나무는 한라산을 비롯하여 지리산·덕유산·가야산의 고산지대에 자라는 아한대성 수종이다.
학계에서는 약 12,000년 전 빙하기가 끝난 후에 퍼진 가문비나무나 분비나무의 변종으로 생겨나
한라산 등의 아고산 지역에 고립되어 적응한 종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서식지가 점차 한라산 정상쪽으로 좁아지고 있다.
구상나무는 세계가 인정하는 우리나라 특산나무이지만, 외국인이 가져가
크리스마스 트리용 나무로 육종·개발하여
우리나라가 역수입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정향나무가 ‘미스킴 라일락’으로 변신하여 역수입되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구상나무는 솔방울의 색깔이 녹색에서 황록색으로 변하는 ,
검은 색을 띠는 검은구상나무, 붉은 색을 띠는 붉은구상나무 등 3종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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