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의 꽃과 나무

이팝나무 - 꽃이 흰 쌀밥을 닮은

소소한 소선생 2022. 3. 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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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로 심어진 이팝나무

꽃 : 암수딴그루. 전년지 끝에 흰색 꽃이 모여 피는데, 좋은 향기가 난다. 양성화 
잎 : 마주나기. 넓은 달걀형이며, 가장자리는 밋밋하지만, 어린 잎에는 잔톱니가 있다. 겨울눈 : 가지 끝에 원뿔형의 끝눈이 1개 붙고, 좌우로 곁눈이 마주난다.
열매 : 핵과. 달걀형 또는 넓은 타원형이며, 자흑색 또는 검은색으로 익는다. 수피 : 짙은 회갈색이며, 성장함에 따라 세로로 갈라지고 코르크질이 발달한다.

 

속명 치오난투스(Chionanthus)는 눈이라는 뜻의 치온(chion)과 꽃이라는 뜻의 안토스(antos)의 합성어이다. 이는 하얗게 무리지어 핀 꽃이 마치 흰 눈과 같다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꽃이 핀 모양을 보면 충분히 수긍이 간다. 이팝나무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절기로 입하(立夏) 무렵에 꽃이 핀다고 해서, 입하나무로 부르다가 이팝나무가 되었다는 설과 나무에 핀 꽃이 마치 밥그릇에 소복이 담긴 쌀밥과 같다 하여, 이밥나무에서 이팝나무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또 조선시대에 왕족인 이씨가 먹는 쌀밥 이씨의 밥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다. 이처럼 이팝나무는 벼농사와 무척 관련이 깊은 나무로 농민들은 그해의 벼농사가 풍년이 들 것인지 흉년이 들 것인지를 점치는 지표목으로 삼았다. 이팝나무가 꽃 피는 입하절기에 남쪽 지방에서는 못자리를 만드는데, 이 때 물이 많으면 꽃이 많이 피고 가물면 꽃이 적게 피기 때문에 그해의 농사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오랜 세월을 통해 경험한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아닐 수 없다.

흰 밥알과 같은 이팝나무 꽃과 관련된 슬픈 전설이 전해진다. 시어머니의 구박을 받던 착한 며느리가 제사 지낼 밥을 짓다가 뜸이 잘 들었는지를 보려고 밥알 몇 개를 떠먹은 것 때문에, 시어머니로부터 구박을 받아서 결국은 목을 매어 자살하고 만다. 그 후 며느리의 무덤가에 쌀밥과 같이 흰 꽃이 가득 핀 나무가 하나 자랐는데, 동네사람들은 이 나무를 쌀밥에 한이 맺힌 며느리가 죽어서 된 나무라 하여 이팝나무라고 불렀다고 한다.

300년 전, 마을에 흉년이 들자 당장 먹을 양식이 없어 사람들은 굶기가 일쑤였다. 빈 젖을 빨며 울다 지친 아이는 결국 굶어 죽게 되었는데, 아비는 아이를 마을 어귀의 작은 동산에 묻고 곁에 이팝나무를 심었다. 비록 살아서는 먹지 못했지만 죽어서라도 이팝나무 꽃같은 쌀밥을 실컷 먹으라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사연을 아는 이들도 죽은 아이를 생각하며 이곳에 이팝나무를 한 그루씩 심었다. 이렇게 아이들의 공동묘지 터에는 이팝나무가 무리를 이루어 자라게 되었으며, 마을 사람들은 이곳을 어린 아이의 무덤터라는 뜻으로 아기사리라 불렀다. 이곳이 천연기념물 제214로 지정된 진안 평지리 이팝나무군이며, 현재는 마령초등학교가 세워지고 운동장 주위에 노거수 7그루가 모여 자라고 있다.

 

진안 평지리 이팝나무군(천연기념물 제2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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