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오늘의 제빵 - 김경미
빈 겨울 나뭇가지들을 위해서
초록나뭇잎을 굽고
텅 빈 들판을 위해서 벼와 보리를 굽는다
흐려지는 하늘을 위해서는
흰 눈꽃을 굽고
세상에서 제일 작은 철새
상모솔새를 위해서는
중간중간 쉬어가라고 휴게소 같은 빵조각들을
길에 뿌려준다
빵을 굽는 건 따뜻한 연약을
만드는 일
반응형
'시,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떤 오후 - 전재분 제4시집 (0) | 2021.08.04 |
---|---|
적어두기 - 김경미 (0) | 2021.08.04 |
낙엽오르골 - 김경미 (0) | 2021.08.04 |
세 켤레의 짐 - 김경미 (0) | 2021.08.04 |
가을의 요일들 - 김경미 (0) | 2021.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