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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예수 - 정호승

서울의 예수 - 정호승   1예수가 낚시대를 드리우고 한강에 앉아 있다. 강변에모닥불을 피워놓고 예수가 젖은 옷을 말리고 있다.들풀들이 날마다 인간의 칼레 찔려 쓰러지고 풀의 꽃과같은 인간의 꽃 한 송이 피었다 지는데, 인간이 아름다워지는 것을 보기 위하여, 예수가 겨울비에 젖으며 서대문 구치소 담벼락에 기대어 울고 있다. 2 술 취한 저녁, 지평선 너머로 예수의 긴 그림자가 넘어간다. 인생의 찬밥 한 그릇 얻어먹은 예수의 등뒤로재빨리 초승달 하나 떠오른다.  고통속에 넘치는 평화,눈물 속에 그리운 자유는 있었을까. 서울의 빵과 사랑과, 서울의 빵과 눈물을 생각하며 예수가 홀로 담배를 피운다. 사람의 이슬로 사라지는 사람을 보며, 사람들이 모래를 씹으며 잠드는 밤, 낙엽들은 떠나기 위하여서울에 잠시 머물..

시,좋은글 2024.07.14

전복명가 - 수성구 맛집,전복요리맛집

24.7.4.목.동네맛집이라고 해서 가볼려고 했는데 이제야 가게 되었다.주차장이 좁아서 우리가 갔을때는 겨우 한자리 비어서 주차를 했다.안되면 근처 골목에 주차하고 오라고 한다. 그게 좀 ㅠㅠ예약하고 갔는데도 손님이 많아서 치우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가지튀김, 달걀조림,김치, 고추장아찌,무생채전복이 두마리 통째로 들어가 있다.  맛있게 든든하게 먹고 커피는 수성못 근처로...

맛집 소개 2024.07.12

여행 - 정호승

여행 - 정호승  사람이 여행하는 곳은 사람의 마음뿐이다아직도 사람이 여행할 수 있은 곳은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의 오지뿐이다그러니 사랑하는 이여 떠나라떠나서 돌아오지 마라설산의 창공을 나는 독수리들이유유히 나의 심장을 쪼아 먹을 때까지쪼아 먹힌 나의 심장이 먼지가 되어바람에 흩날릴때까지돌아오지마라사람이 여행할 수 있는 곳은사람의 마음의 설산뿐이다. 정호승시집 -여행- 중에서

시,좋은글 2024.07.10

봄길 - 정호승

봄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정호승 시선집 -중에서

시,좋은글 2024.07.04

우리가 어느 별에서 - 정호승

우리가 어느 별에서                                         정호승  우리가 어느 별에서 만났기에이토록 서로 그리워하느냐우리가  어느 별에서 그리워하였기에이토록 서로 사랑하고 있느냐 사랑이 가난한 사람들이등불을 들고 거리에 나가풀은 시들고 꽃은 지는데 우리가 어느 별에서 헤어졌기에이토록 서로 별빛마다 빛나느냐우리가 어느 별에서 잠들었기에이토록 새벽을 흔들어 깨우느냐 해 뜨기 전에가장 추워하는  그대를 위하여저문 바닷가에 홀로사람의 모닥불을 피우는 그대를 위하여 나는 오늘밤 어느 별에서떠나기 위하여 머물고 있느냐어느 별의 새벽길을 걷기 위하여마음의 칼날 아래 떨고 있느냐 -정호승시선집 - 중에서

시,좋은글 202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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