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좋은글

사랑 또는 두발 -이원

소소한 소선생 2022. 2. 1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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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또는 두발 -이원

 

내 발 속에 당신의 두발이 감추어져 있다

벼랑처럼 감추어져 있다

달처럼 감추어져 있다

울음처럼 감추어져 있다

어느 날 당신이 찾아왔다

열매 속에서였다

거울 속에서였다

날개를 말리는 나비 속에서였다

공기의 몸속에서였다

돌멩이 속에서였다

내 발 속에 당신의 두발이 감추어져 있다

당신의 발자국은 내 그림자 속에 찍히고 있다

당신의 두발이 걸을때면

어김없이 내가 반짝인다 출렁거린다

내 온몸이 쓰라리다

-이원<사랑 또는 두발>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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