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검은 빛 - 김현승
노래하지 않고,
노래할 것을 더 생각하는 빛.
눈을 뜨지 않고
눈을 고요히 감고 있는 빛.
꽃들의 이름을 일일이 묻지않고
꽃마다 품안에 받아들이는 빛.
사랑하기보다 사랑을 간직하며, 허물을 묻지 않고
허물을 가리워 주는 빛.
모든 빛과 빛들이 반짝이다 지치면
숨기어 편히 쉬게 하는 빛.
그러나 붉음보다고 더 붉고
아픔보다도 더 아픈,
빛을 넘어 빛에 닿은 단 하나의 빛.
반응형
'시,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까마귀 울음소리 - 김현승 (0) | 2024.11.26 |
---|---|
수다 - 소경자 (0) | 2024.11.26 |
나 여기 있어요 - 소경자 (0) | 2024.11.25 |
배추밭의 마트료시카 - 강기원 (0) | 2024.11.21 |
월광수변공원의 연가 - 구석본 (0) | 2024.1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