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좋은글

술한잔 - 정호승

소소한 소선생 2024. 11. 1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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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한잔 - 정호승

 

 

인생은 나에게 

술한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번도

술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24.11.5.화 정호승 특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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