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좋은글

그때 보았다 - 신달자

소소한 소선생 2021. 8. 1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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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늠름한 젊은 시절

주머니 두둑한 중년의 의젓한

모습에도 엿볼 수 없었어라

한 점 살까지 마음까지

완연 육탈한

다만 순종 두 글자의 뼈로 누운

형해의 끝

그때 보았다

오직 두 눈에 넘치는

맑은 섬광

딸이 처음 본

지상의 가장 아름다운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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