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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늠름한 젊은 시절
주머니 두둑한 중년의 의젓한
모습에도 엿볼 수 없었어라
한 점 살까지 마음까지
완연 육탈한
다만 순종 두 글자의 뼈로 누운
형해의 끝
그때 보았다
오직 두 눈에 넘치는
맑은 섬광
딸이 처음 본
지상의 가장 아름다운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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