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좋은글

들찔레와 향기 - 오규원

소소한 소선생 2021. 8. 1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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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애와 계집애가 둘이 마주보고

쪼그리고 앉아 오줌을 누고 있다

오줌 줄기가 발을 적시는 줄도 모르고

서로 오줌이 나오는 구멍을 보며

눈을 껌벅거린다 그래도 바람은 사내애와

계집애 사이 강물 소리를 내려놓고 간다

하늘 한켠에는 낮달이 버려지고 있고

들찔레 덩굴이 강아지처럼

땅바닥을 헤집고 있는 강변

플라스틱 트럭으로 흙을 나르며 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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