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의 꽃과 나무

불두화 - 부처님 머리처럼 곱슬곱슬한

소소한 소선생 2022. 3. 2.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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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두화 - 무성화만 핀다

절에 핀 불두화

꽃 : 무성화(장식화)만 핀다. 꽃색은 황록색이 돌다가 점차 흰색으로 변한다. 겨울눈 : 긴 달걀형이며, 가지 끝에 2개의 가짜끝눈이 붙는다.
잎 : 마주나기. 보통은 3갈래로 갈라지지만 갈라지지 않은 것 등 변화가 다양하다. 수피 : 짙은 갈색이고 사마귀 같은 껍질눈이 있다. 성장하면서 가늘게 갈라지고 코르크층이 발달한다.

 

불두화백당나무에서 생식기능을 제거하고 육성한 원예종으로 일명 수국백당이라고도 부른다. 백당나무 꽃은 가운데에 작은 정상화(유성화)가 있고 그 주변에 큰 장식화(무성화)가 있는데 비해, 불두화는 모든 꽃이 지름이 15cm 정도의 공처럼 생긴 무성화로 이루어져 있다. 불두화는 수국과 함께 수구화(繡毬花)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그 뜻은 비단에 둥근 공과 같은 꽃을 수놓았다는 뜻이다. 영어 이름도 꽃 모양에서 유래한 스노 볼 트리(Snow ball tree)이다.

꽃이 무성화이기 때문에 꿀샘이 없고 향기도 없어서, 벌과 나비가 찾지 않는 슬픔을 간직한 꽃이다. 불두화(佛頭花)라는 이름은 꽃의 모양이 부처의 머리처럼 곱슬곱슬하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부처가 태어난 4월 초파일쯤에 꽃이 피기 때문에 절에서 조경수로 많이 심는다. 이 꽃을 절에 많이 심는 또 다른 이유는 꽃에 향기가 없어서 수행하는 스님들을 자극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손의 번창을 중시하는 유교사회에서 불임은 금기사항이었기 때문에, 예전에는 이 나무를 집안에 심는 것을 꺼려했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백당나무를 접시꽃나무라고 하고 불두화를 큰접시꽃나무라고 부르는데, 어려운 한자 이름보다는 우리 정서에 잘 맞고 부르기도 좋은 이름인 것 같다.

 

꽃눈과 잎눈이 전개하는 모양

불두화의 전정 방법

불두화의 분주 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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