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좋은글

멀고 먼 길 - 김초혜

소소한 소선생 2022. 2. 20. 18:26
반응형

멀고 먼 길 - 김초혜

오 하느님
나이는 먹었어도
늙은 아이에 불과합니다
햇살은 발끝에 기울었는데
내 몸이나 구하자 하고
굽은 마음 어쩌지 못해
얼굴을 숨기기도 합니다
몸안에 가득 들여놓은 꽃은
붉은 조화 나부랭이였습니다
어찌
고요를 보았다 하겠습니까

<멀고 먼 길> 김초혜 시집에서

 

반응형

'시,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이 분다, 가라 - 한강  (0) 2022.02.20
검정에 빠지다- 유안진  (0) 2022.02.20
잠깐의 생 - 김재진  (0) 2022.02.20
시인들 나라 1- 나태주  (0) 2022.02.20
이따금 봄이 찾아와 - 나희덕  (0) 2022.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