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랑 또는 두발 -이원
내 발 속에 당신의 두발이 감추어져 있다
벼랑처럼 감추어져 있다
달처럼 감추어져 있다
울음처럼 감추어져 있다
어느 날 당신이 찾아왔다
열매 속에서였다
거울 속에서였다
날개를 말리는 나비 속에서였다
공기의 몸속에서였다
돌멩이 속에서였다
내 발 속에 당신의 두발이 감추어져 있다
당신의 발자국은 내 그림자 속에 찍히고 있다
당신의 두발이 걸을때면
어김없이 내가 반짝인다 출렁거린다
내 온몸이 쓰라리다
-이원<사랑 또는 두발>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 .
반응형
'시,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초설에게 - 이생진 (0) | 2022.02.18 |
|---|---|
| 세월의 봄 -전혜정 (0) | 2022.02.18 |
| 가슴으로 읽는 시 - 장영희 (0) | 2022.02.18 |
| 낙타 - 신경림 (0) | 2022.02.18 |
| 여름, 담쟁이 손에 갇혀 - 신경숙 (0) | 2022.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