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화

아네모네 - 식물 세밀화

소소한 소선생 2022. 2. 1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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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모네 - 아이패드로 그린 식물세밀화

아네모네 꽃은 45월에 피는데, 지름 67cm이고 홑꽃과 여러 겹꽃이 있다. 빨간색·흰색·분홍색·하늘색·노란색·자주색 등으로 핀다꽃이름은 그리스어의 아네모스(Anemos:바람)에서 비롯하였다. 그리스신화에서는 미소년 아도니스가 죽을 때 흘린 피에서 생겨난 꽃이라고 한다.

꽃말은 배신, 속절 없는 사랑, 기대, 기다림. 사랑의 괴로움, 허무한 사랑, 이룰 수 없는 사랑, 사랑의 쓴맛 등 많다.

 

아네모네와 관련된 그리스신화 2건을 소개합니다.

1. 아도니스의 죽음

아프로디테의 아들 에로스는 사랑을 담당하는 신이다. 어느 날, 아프로디테가 에로스와 놀다가 잘못해서, 에로스의 화살에 자신의 가슴이 상처를 입게 되었다. 아프로디테는 그 상처가 낫기도 전에, 시리아의 왕자인 아도니스라는 아름다운 청년을 보고 한눈에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 후 그녀는 천상에 있기보다도 아도니스와 함께 지상에 있는 것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까지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그늘에서 휴식을 즐겼지만, 그 후로는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와 같은 옷차림을 하고 숲 속을 뛰어다니거나 산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사냥하는 것을 즐겼다. 그러나 암사슴이나 산토끼 같은 순한 동물만 사냥하고, 늑대나 멧돼지 같이 사냥꾼을 향해 돌진해오는 짐승은 피해 다녔다. 그리고 아도니스에게도,

사자나 멧돼지 같이 사나운 짐승은 뒤쫓아 가지 마세요. 나는 당신이 생명을 내놓을 정도로 훌륭한 사냥꾼이 되는 것을 원치 않아요. 나의 이 행복을 지켜주세요.”

라는 말을 자주 했다. 하지만 아도니스는 그 충고를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 혈기왕성한 젊은이였다. 한번은 사냥개들이 굴에서 멧돼지를 몰아내는 것을 보고, 멧돼지를 향해 힘껏 창을 던졌다. 그러나 창은 멧돼지의 급소를 빗겨가고 말았다. 상처를 입은 멧돼지는 미친 듯이 날뛰는 아도니스에게 돌진해왔다. 그리고는 날카로운 어금니로 그의 옆구리를 마구 물어뜯었다.

이륜마차를 타고 키프로스 섬으로 가던 아프로디테는 사랑하는 연인의 비명소리를 듣고, 급히 지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거기에서 그녀가 본 것은 피로 범벅이 된 아도니스의 시신이었다. 아프로디테는 죽은 아도니스를 끌어안고,

나는 결코 당신의 죽음을 잊지 않을 거예요. 나의 슬픔도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나의 사랑 아도니스여, 당신이 흘린 피를 꽃으로 변하게 하리다. 그 누구도 우리의 사랑을 잊지 않도록.”

라고 말하며, 아도니스가 흘린 피 위에 신의 술 넥타르를 뿌렸다. 피와 술이 섞이자 작은 거품이 일더니, 그 속에서 한송이의 석류꽃 같은 붉은색 꽃이 피어나왔다.

그러나 그것은 덧없는 꽃이었다. 부드러운 바람에 꽃이 피더니, 다시 한번 바람이 부니 꽃잎은 바람에 날아가 버렸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꽃을 아네모네라 불렀다. 아네모네란 그리스어로 아네모스(바람)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바람의 꽃이라는 의미이다. 바람에 의해, 꽃이 피었다가 지기 때문이다.

아도니스의 죽음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한다.

지하세계의 여왕 페르세포네와 아프로디테가, 미소년 아도니스를 차지하려고 서로 싸웠다. 아도니스의 출생에 대해서는 몰약꽃에 관한 이야기에 자세하게 나와있다. 스미르나가 자기 아버지인 키프로스의 왕 키니라스를 사랑한 결과 태어난 것이 아도니스이다. 아프로디테가 이런 불행한 출생의 비밀을 가지고 태어난 아도니스를 몰래 페르세포네에게 가져가서,

이 아이는 사연이 있어서 부모와 떨어져 지내야한다. 당신이 맡아서 길렀으면 좋겠다.”

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페르세포네는 아도니스가 점점 아름다운 청년으로 성장하면서 그에게 사랑을 느끼고, 마침내 아프로디테에게 돌려주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아도니스를 사이에 두고 다툼이 일어나자, 제우스는 봄부터 여름까지는 아프로디테와 가을부터 겨울까지는 페르세포네와 살도록 정해주었다. 그러나 아프로디테는 아도니스가 지하세계로 돌아갈 때가 되었는데도, 그를 자기 곁에 두고 떠나보내려 하지 않았다.

이에 화가 난 페르세포네는, 아프로디테의 연인인 전쟁과 파괴의 신 아레스에게 아프로디테의 불륜 사실을 일러바쳤다. 이에 화가 난 아레스는 사나운 멧돼지로 변신하여, 아도니스를 습격했다. 그래서 아도니스가 흘린 피에서 아네모네가 생겨나고,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아프로디테의 눈물은 장미꽃이 되었다고 한다.

아도니스(복수초 종류)라는 꽃이 있는데, 아도니스가 죽은 후에 변신한 것은 이 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아도니스도 아네모네도 같은 미나리아재비과 소속이다. 아도니스의 꽃말 슬픈 추억은 이 이야기에서 유래된 것으로 여겨진다.

 

2. 서풍을 기다리는 꽃

꽃의 여신 클로리스에게는, 아네모네라는 아름다운 시녀가 있었다. 클로리스는 항상 아네모네를 데리고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클로리스의 남편인 서풍의 신 제피로스가 아네모네를 보고 첫눈에 반해버렸다. 그래서 아네모네를 차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로 궁리하던 제피로스는, 어느 날 홀로 숲에 있는 아네모네를 발견하였다. 제피로스는 이때다 싶어 나무꾼으로 변장해 아네모네에게 접근했다. 아네모네 역시 제피로스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둘은 급속하게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게 되었다.

한편 클로리스는 자주 자리를 비우는 남편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한번은 자리를 비운 아네모네를 찾아 나선 글로리스가, 제피로스와 함께 있는 아네모네를 발견하고 만 것이다. 아네모네는 제피로스가 클로리스의 남편인 것을 몰랐다며, 잘못을 용서해달라고 빌었다. 하지만 배신감과 질투심에 사로잡힌 글로리스는 아네모네를 궁에서 쫓아버렸다.

아네모네를 찾아 나선 제피로스는 어느 깊은 골짜기에서, 추위와 굶주림에 지쳐 쓰러져 있는 아네모네를 발견했다. 그리고 클로리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아네모네를 꽃으로 바꾸어 버렸다. 제피로스는 꽃이 된 아네모네를 떠나지 못하고 그 주위를 맴돌았지만, 아네모네는 아픈 기억으로 인해 고개를 내저었다.

이 꽃은 그녀의 이름을 따서 아네모네라 하며, ‘바람의 꽃이라고도 부른다. 아네모네의 꽃말 중에 기다림은 상냥한 서풍을 기다린다는 뜻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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