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좋은글

파란 밥그릇- 장동이

소소한 소선생 2024. 10. 2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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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밥그릇- 장동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던 뭉게구름이

아침 먹고 나와 보니

흔적도 없이 다 사라졌어요

그사이 그 많던 뭉게구름 덩이를

누가 저렇게 게 눈 감추듯

깨끗하게 먹어 치운 걸까요

하늘 어딘가엔 아랫집 몽실이 처럼

먹성 좋은 늙은 개가

살고 있는지도 몰라요

아직까지 몽실이만큼

반짝반짝 윤이 나게 비운 밥그릇

한번도 본 적이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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