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좋은글

마음 - 곽재구

소소한 소선생 2024. 8. 2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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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곽재구

 

나무와

나무 사이 건너는

 

이름도 모르는

바람 같아서

 

가지와

가지 사이 건너며

 

슬쩍 하늘의 초승달

하나만 남겨 두는

새와 같아서

 

나는 당신을

붙들어매는

울음이 될 수 없습니다

 

당신이

한 번 떠나간

나루터의

낡은 배가 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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