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좋은글

나무 - 곽재구

소소한 소선생 2024. 8. 2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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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 곽재구

 

 

숲속에는 

내가 잘 아는

나무 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 나무들 만나러

날마다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제일 키 큰나무와

제일 키 작은 나무에게 

나는 차례로 인사를 합니다

 

먼 훗날 당신도 

이 숲길로 오겠지요

 

내가 동무 삼은 나무들을 보며

그때 당신은 말할 겁니다

 

이렇게 등이 굽지 않은 

언어들은 처음 보겠구나

 

이렇게 사납지 않은 

마음의 길들은 처음 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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