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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게 - 정호승
어제 하루 일하지 않았으므로
오늘 하루를 굶겠습니다
어제 하루 사랑하지 않았으므로
오늘 또 하루를 굶겠습니다
굶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일하지 않았으므로
내일 하루도 굶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사랑하지 않았으므로
내일 하루도 굶겠습니다
인생에는 웃을 수 밖에 없는 일이 더 많다고
어머니는 빙그레 웃으시지만
나는 언제나 한마리 짐승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배고픈 한마리 인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정호승 시집<포옹>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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