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좋은글

누더기 별- 정호승

소소한 소선생 2021. 8. 1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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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다니는 눈길 위로

누더기가 된 낙엽들이 걸어간다

낙엽이 다니는 눈길 위로

누더기기가 된 사람들이 걸어간다

그 뒤를 쓸쓸히 개미 한 마리 따른다.

그 뒤를 쓸쓸히 내가 따른다

누더기기 되고 나서 내 인생이 편안해졌다

누더기가 되고 나서 비로소 별이 보인다

개미들도 누더기별이 되는 데에는

평생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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