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좋은글

물컵의 신비 - 김경미

소소한 소선생 2023. 8. 27. 13:13
반응형

 

물컵의 신비

                      김경미

 

아들 셋에 딸 하나, 네 쌍둥이를 키우는 엄마 아빠는

아이들이 물컵만 쏟지 않아도

살 것 같겠다며

그때만을 기다렸다

어느 날 부턴가

드듸어 네 아이 모두 다

더는 물컵을 쏟지 않았다

더는 물이 밟히지 않는 바닥은

얼마나 경이로운가

엄마는 너무 기뻐서 허둥대다가

그만

물컵을 쏟았다

 

*2년전에 올린 시인데 다시 올려봅니다

반응형

'시,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화 - 조지훈  (0) 2023.08.28
목마와 숙녀 - 박인환  (0) 2023.08.28
무릎 - 정호승  (0) 2023.08.27
서울매미 - 박라연  (0) 2023.08.27
수평선 - 이호우  (0) 2023.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