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좋은글

모른다고 한다 - 김춘수

소소한 소선생 2023. 5. 2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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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다고 한다

                                    김춘수

 

산은 모른다고 한다

물은

모른다 모른다고 한다.

 

속잎 파릇파릇 돋아나는 날

모른다고 한다.

내가 기다리고 있는 것을

내가 이처럼 너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산은 모른다고 한다.

물은

모른다 모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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