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세월이 가면
박인환
지금 그 사람의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의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
반응형
'시,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의 물리학 - 김인육 (0) | 2023.04.07 |
---|---|
내가 너를 - 나태주 (0) | 2023.04.07 |
푸르른 날 - 서정주 (0) | 2023.04.07 |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 나희덕 (0) | 2023.04.07 |
만일 시인이 사전을 만들었다면 - 류시화 (0) | 2023.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