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울립 꽃밭 김영남 아이들이 울고 있다 소리 없이 빨갛게 노랗게 난 그 아이들을 달래고 있다 동색으로 울고 있는 것들을 아니 무더기로 무는 것들을 그러나 내 노력 효험 없어 꽃밭이 더 시끄러워지고 자전거 세우고 소녀 한 명이 내린다 여기 저길 기웃기웃하더니 튜울립꽃 한 송이 꺾는다 아이들 울음 뚝 그친다 그러고 보면 이 세상 애증은 저 튜울립 꽃밭에서부터 풀발한 거고 내 사춘긴 그 소녀 자전거에서 내린 것 소녀가 다시 자전거에 오른다 아이들도 다시 울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