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에 대한 예배 - 황지우 소나무에 대한 예배 - 황지우 학교 뒷산 산채하다, 반성하는 자세로,눈발 뒤집어쓴 소나무, 그 아래서오늘 나는 한 사람을 용서하고내려왔다 내가 내 품격을 위해서 너를 포기하는 것이 아닌,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것이나를 이렇게 휘어지게 할지라도.제 자세를 흐트리지 않고 이 地表위에서 가장 기품 있는 建木; 소나무, 머리의 눈을 털며잠시 진어리친다. 시,좋은글 2025.03.22
여기서 더 머물다 가고 싶다 - 황지우 여기서 더 머물다 가고 싶다 - 황지우 펑! 튀밥 뒤기듯 벚나무들,공중 가득 흰 꽃팝 튀겨놓은 날잠시 세상 그만두고그 아래로 휴가갈 일이다 눈감으면;꽃잎 대신잉잉대는 벌들이 달린,금방 날아 갈 것 같은 소리- 나무 한 그루이 지상에 유감없이 출현한다 눈뜨면, 만발한 벚꽃 아래로유모차를 몰고 들어오는 젊은 일가족;흰 블라우스에 그 꽃그늘 받으며 지나갈 때팝콘 같은, 이 세상 한때의 웃음 그들은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內藏寺가는 벚꽃길 ; 어쩌다 한순간나타나는, 딴 세상 보이는 날은우리, 여기서 쬐끔만 더 머물다 가자 시,좋은글 2025.03.18
어느 날 나는 흐린 酒店에 앉아 있을 거다 - 황지우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 - 황지우 初經을 막 시작한 딸아이, 이젠 내가 껴안아줄 수도 없고생이 끔찍해졌다딸의 일기를 이젠 훔쳐볼 수도 없게 되었다.눈빛만 형형한 아프리카 기민들 사진;"사람의 빵을 나눕시다"라는 포스터 밑에 전가족의 성금란을표시해 놓은 아이의 방을 나와 나는바깥을 거닌ㄷ. 바깥;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사람들을 피해 다니는 버릇이 언제부터 생겼는지 모르겠다옷걸이에서 떨어지는 옷처럼그 자리에서 그만 허물어져버리고 싶은 생;뚱뚱한 가죽부대에 담긴 내가 , 어색해서, 견딜 수 없다글쎄, 슬픔처럼 상스러운 것이 또 있을까 그러므로 어느 날 나는 흐린 酒店에혼자 앉아 있을 것이다완전히 늙어서 편안해진 가죽부대를 걸치고등뒤로 시끄러운 잡담을 담담하게 들어주면서먼 눈.. 시,좋은글 2025.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