끙끙 - 이상호 끙끙강물이 우는 소리를 들었다어릴 때고추처럼 매운 날 아침 일찍강가에 나가면끙끙강물이 소리 내어 앓는 소리가 들렸다밤새동장군의 기습을 받고어디론가 내닫고 싶은 뜨거운 몸 웅크린 채강물이 우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끙끙너를 사랑한 일이 그렇다너라는 혹한이너의 중심에 이를 수 없는 차디찬 비애가꽁꽁 나를 얼어붙게 하여끙끙밤새 앓은 적이 있다'한 때'라고 말하기 위해봄이 되면 스르르 결박이 풀리는 강물처럼너에게 꽁꽁 묶인 나를 스스로 풀어보려고없는 봄을 혼자 찾아다니다. 여태끙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