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사람 - 김남곤 두사람 - 김남곤 한 사람은 아직 갈 길이 멀리 남아있다고 하고 한 사람은 갈 갈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고 외길을 티격태격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해가 서산머리를 지지고 볶기 시작하자 느긋한 사람은 어디 들 곳을 찾아 기웃거렸고 조급한 사람은 신발을 벗어들고 비호처럼 사라졌습니다 먼 훗날 두 사람은 생판 모르는 남남으로 만났습니다. 시,좋은글 2022.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