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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사람 - 김남곤
한 사람은
아직 갈 길이 멀리 남아있다고 하고
한 사람은
갈 갈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고
외길을 티격태격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해가 서산머리를
지지고 볶기 시작하자
느긋한 사람은
어디 들 곳을 찾아 기웃거렸고
조급한 사람은
신발을 벗어들고 비호처럼 사라졌습니다
먼 훗날
두 사람은
생판 모르는 남남으로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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