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발 - 정호승 눈발 - 정호승 별들은 죽고 눈발은 흩날린다날은 흐리고 우리들 인생은 음산하다북풍은 어둠속에서만 불어오고새벽이 오기 전에 낙엽은 떨어진다언제나 죽음 앞에서도 사랑하기 위하여검은 낮 하얀 밤마다 먼 길을 가는 자여다시 날은 흐르고 낙엽은 떨어지고사람마다 가슴은 무덤이 되어희망에는 혁명이절망에는 눈물이 필요한 것인가오늘도 이 땅에 엎드려 거리낌이 없기를다시 날은 흐리고 약속도 없이별들은 죽고 눈발은 흩날린다 정호승 시집중에서 시,좋은글 2024.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