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좋은글

눈발 - 정호승

소소한 소선생 2024. 8. 14. 16:39
반응형

눈발 - 정호승

 

 

별들은 죽고 눈발은 흩날린다

날은 흐리고 우리들 인생은 음산하다

북풍은 어둠속에서만 불어오고

새벽이 오기 전에 낙엽은 떨어진다

언제나 죽음 앞에서도 사랑하기 위하여

검은 낮 하얀 밤마다 먼 길을 가는 자여

다시 날은 흐르고 낙엽은 떨어지고

사람마다 가슴은 무덤이 되어

희망에는 혁명이

절망에는 눈물이 필요한 것인가

오늘도 이 땅에 엎드려 거리낌이 없기를

다시 날은 흐리고 약속도 없이

별들은 죽고 눈발은 흩날린다

 

정호승 시집<별들은 따뜻하다>중에서

 

 

반응형

'시,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인 - 정호승  (0) 2024.08.15
정호승 시집 모음  (0) 2024.08.15
마지막 편지 - 정호승  (0) 2024.08.14
갈대 - 정호승  (0) 2024.08.14
평범한 인생 - 카렐 카페크 장편소설  (0) 2024.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