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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승 5

검은 빛 - 김현승

검은 빛 - 김현승  노래하지 않고,노래할 것을 더 생각하는 빛.눈을 뜨지 않고눈을 고요히 감고 있는 빛. 꽃들의 이름을 일일이 묻지않고꽃마다 품안에 받아들이는 빛. 사랑하기보다 사랑을 간직하며, 허물을 묻지 않고허물을 가리워 주는 빛. 모든 빛과 빛들이 반짝이다 지치면숨기어 편히 쉬게 하는 빛. 그러나 붉음보다고 더 붉고아픔보다도 더 아픈,빛을 넘어 빛에 닿은 단 하나의 빛.

시,좋은글 2024.11.26

산까마귀 울음소리 - 김현승

산까마귀 울음소리 - 김현승  아무리 아름답게 지저귀어도아무리 구슬프게 울어 예어도아침에서 저녁까지 모든 소리는 소리로만 끝나는데 겨울 까마귀 찬 하늘에너만은 말하며 울고 간다! 목에서 맺다살에서 터지다뼈에서 우려낸 말,중에서도 재가 남은 말소리로울고 간다. 저녁 하늘이 다 타버려도내 사랑 하나 남김없이너에게 고하지 못한내 뼈속의 언어로 너는 울고 간다

시,좋은글 2024.11.26

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김태훈

아버지의 마음- 김현승 ​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들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 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어린 것들은 아버지의 나라다.-아버지의 동포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아버지는 비록 영웅이 될수도 있지만..... 폭탄을 만드는 사람도 감옥을 지키던 사람도 술가게의 문을 닫는 사람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의 때는 항상 씻김을 받는다 어린 것들이 간직한 그 깨끗한 피로......

시,좋은글 202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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