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 박인환
구름 박인환 어린 생각이 부서진 하늘에 어머니구름 작은 구름들이 사나운 바람을 벗어난다 밤비는 구름의 층계를 뛰어내려 우리에게 봄을 알려 주고 모든 것이 생명을 찾앗을 때 달빛은 구름 사이로 지상의 행복을 빌어 주었다 새벽 문을 여니 안개보다 따스한 호흡으로 나를 안아 주던 구름이여 시간은 흘러가 네 모습은 또 다시 하늘에 어느 곳에서도 바라 볼 수 있는 우리의 전형 서로 손 잡고 모이면 크게 한 몸이 되어 산다는 괴로움으로 흘러가는 구름 그러나 자유 속에서 아름다운 석양 옆에서 헤매는 것이 얼마나 좋으니